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문예마당] 성공의 그늘, 양심의 무게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오래된 속담은 단순한 비유를 넘어, 삶의 진리를 담고 있다. 부모의 언행과 가치관은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고스란히 자녀에게 투영되며, 때로는 부모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그들의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더라도 정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부모 밑에서는 자녀 역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기 쉽다. 반대로, 부도덕한 방법으로 부를 쌓거나 남을 착취하는 행태를 보이는 부모의 영향 아래서는 자녀가 그릇된 길을 걸을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부모는 자녀에게 삶의 좌표를 설정해주는 나침반과 같기에, 그 책임은 막중하다.   대다수의 한인 이민자들은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머나먼 미국 땅을 밟는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 경제적인 어려움 등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굳건히 자녀를 키워내 사회적으로 성공시키고, 나아가 한인 사회 전체에 희망과 자긍심을 안겨주는 자랑스러운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의 이야기는 종종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같은 이민자로서 큰 감동과 용기를 주곤 한다. 내 자식이 아닌 그들의 성공에도 마치 내 아이의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하는 것은, 그들의 노력이 곧 우리 모두의 노력이자 결실임을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진 가정의 자녀들이 미국으로 유학 오거나, 기업 주재원이나 정부 관료의 자녀로 파견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비교적 풍족한 환경 속에서 어려움 없이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하와이 한인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은, 풍요로운 환경이 반드시 올바른 인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한인 의사가 무려 100만 달러에 달하는 보험 사기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현지 언론의 상세한 보도에 따르면, 와이키키, 와이파후, 카일루아 등에서 오랫동안 진료 활동을 해 온 이 의사는 정부 및 민간 의료 보험사에 허위 또는 과장된 진료 기록을 제출하여 거액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청구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9월 기소된 후 끈질긴 법정 공방을 벌였으나, 결국 지난주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보석금을 납부한 채 석방되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그의 선고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미 그의 범죄 행위는 하와이 한인 동포 사회 전체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오랜 기간 쌓아온 한인들의 신뢰와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긴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언어 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한국인 의사를 찾았던 많은 한인 노인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들은 자신의 건강을 믿고 맡겼던 의사로부터 오히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 30분 남짓한 짧은 진료 후 3시간 진료를 받았다는 서명을 요구하는가 하면, 이에 항의하는 환자들에게 “정부에서 무료로 의료 혜택을 받으면서 불만이 많다”며 오히려 윽박지르는 몰상식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병원 주차장에서 1시간밖에 주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시간 진료비를 청구하는 황당한 사례까지 발생했다. 결국 그의 부도덕한 행위는 연방 정부의 수사망에 포착되었고, 그는 이미 구치소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으며, 의사 면허마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의 범죄 기록은 연방 법원 기록에 영원히 남을 것이며, 이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양심을 저버린 심각한 범죄 행위로 규정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단순히 개인의 탐욕과 일탈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의 부모 역시 자유로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녀는 부모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가치관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고 명문 대학을 졸업했으며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할지라도, 가난하고 병든 동포들을 착취하는 삶을 살아온 그의 모습은 어쩌면 부모의 삶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결과일 수도 있다. 그는 결국 연방 정부에 의해 발각되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범죄 기록을 갖게 되었고, 이는 돈으로도 명예로도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들의 범죄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버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는 소식이다. 자식의 잘못을 감싸려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진실을 외면하고 현실을 부정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은 행동처럼 느껴져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악은 인간 본성에 깊이 뿌리내린 질병과 같아서,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끝까지 자녀의 죄를 변명하고 은폐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또 다른 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모두 아담과 하와의 후손으로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태도이다. 성경에도 주홍빛 죄라도 회개하면 눈처럼 희게 씻어주신다는 약속이 있지 않은가.   미국의 석유 재벌 록펠러 가문의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짓게 되는 죄를 가능한 한 빨리 회개하여 죄로 인한 괴로움과 고통을 피해야 한다”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이러한 어머니의 가르침을 실천한 결과, 록펠러 가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부를 하는 자선 단체를 설립하여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이는 진정한 회개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다.   이민자로서 자녀의 성공은 개인과 가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한인 사회 전체의 위상을 드높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소외된 저소득층 동족들을 상대로 부당하게 과도한 의료비를 청구하여 착취하고, 결국 연방 범죄 단속반에 발각되어 벌금형과 함께 감옥살이까지 한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우리 한인 커뮤니티 전체가 깊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뼈아픈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양심을 지켜야 한다. 특히 부모 된 우리는 타인에 대한 정직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한 점 부끄럼 없이 솔직해야 한다.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의 태도는 고스란히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내 속에 숨겨진 작은 악함조차 자녀는 무의식적으로 닮아갈 수 있다.     부모가 된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고, 최소한 우리의 자녀가 범죄자가 되어 감옥에 가는 불행한 일을 겪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자신을 냉정하게 거울에 비춰보며,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직시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평가해야 할 때이다. 차덕선 / 수필가문예마당 성공 그늘 한인 사회 한인 의사 한인 이민자들

2025-04-03

[사설] 한인 의료그룹 통합, 독점이 아니길

한인사회 초대형 의료그룹이 탄생했다. 2023년 서울메디칼그룹(SMG)를 인수한 투자 사모펀드 어센드 파트너스(이하 어센드)가 지난 4일 한미메디컬그룹(KAMG) 인수합병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번 계약으로 어센드는 한인 최대 규모의 SMG에 이어 최고 역사의 KAMG까지 소유하게 됐다. 현재로선 두 그룹이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어센드라는 한 지붕 아래 둥지를 틀면서 양분됐던 한인 의료계가 사실상 하나로 통합됐다고 볼 수 있다. 양 그룹의 의료진을 합하면 6000여명이 넘고 환자수도 최소 10만명에 달한다.   KAMG 인수는 이미 예상됐던 바다. 어센드측은 SMG 인수 1년전인 2022년부터 KAMG측에 인수합병 의사를 제안해 3년만에 성사시켰다. 명실상부한 ‘한인 최대 의료그룹’을 만들겠다는 어센드의 의지가 읽힌다. 이번 합병으로 한인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어센드의 자본 투자와 전문 경영 도입으로 의료 서비스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길 바란다. 한인 전문의들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필요하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통합의 다른 말은 ‘독점’이다. 한인 의사를 선호하는 한인 환자들이 선택의 여지없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   어센드의 리처드 박 대표는 한인 2세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고교 졸업 직후 가난해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아버지와 사진관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가난한 이민자는 치료도 제대로 못받는다”는 손님의 말 한마디에 의대에 진학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본인은 비즈니스맨이기앞서 ‘의사’라면서 “한인 의사와 환자를 대변해 싸우겠다”고 했다.     어센드가 한인 최대 의료그룹을 넘어 아시안계 최고의 그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기업 가치를 키워 되파는 기술보다 환자를 생각하는 의술이 먼저다.사설 의료그룹 한인 한인 의료그룹 한인 의사 한인사회 초대형

2025-03-05

한인 의사, 밤이면 셰프로 변신…가정의학전문의 성윤규씨 화제

한인 의사가 저녁에는 레스토랑 셰프로 변신한다. 어둑해질수록 빨간 조명이 분위기 있게 도드라지는 LA한인타운내 ‘레드룸(Red Room)’의 이야기다.   LA타임스는 27일 팝업 레스토랑 레드룸의 요리를 책임지고 있는 셰프 성윤규씨의 삶을 보도했다. 성씨는 가정의학 전문의로 LA지역 어전트케어에서 일하고 있다.   이 매체는 “의사인 성씨는 목요일부터 주말까지는 레드룸에서 일한다”며 “현재 ‘치믈리에(Chimmelier)’와 ‘한식(Hanchic)’ 식당에서 셰프로 근무 중”이라고 전했다.   레드룸(www.redroom.la)은 현재 한인타운 내 커피 ‘엠코(MCO)’에서 팝업 형태로 문을 열었다. 목요일부터 토요일(오후 6시30분~자정)까지 운영 중이다.   이 매체는 “성씨는 스탠퍼드대학 레지던트 시절 스스로 레시피를 개발했고 퇴근 후 계속 주방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특히 레드룸의 감자전은 그가 서울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메뉴”라고 전했다.   레드룸에서는 각종 와인을 비롯한 수제 맥주와 성 셰프가 만드는 한식 종류의 요리가 제공되고 있다.   성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식 바비큐를 어떻게 하면 와인바에 더 친숙하게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특히 불고기 버거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엄마가 사주던 패스트푸드점 버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성윤규 셰프는 현재 인스타그램(cookingwithyoon)을 통해 의사와 셰프로서의 삶을 공개하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가정의학전문 성윤구 셰프 성윤구씨 성윤구 셰프 한인 의사

2024-05-28

미국도 의대진학 열풍…USC교수 입시전략 소개

미국 의과 대학원 지원서 규모가 연간 100만 건에 육박하며 의대 진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한인 예비 진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USC 의대 교수가 무료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USC 의과대학원 교수이자 번역·기초과학 연구소장인 홍영권(사진) 박사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USC 의과대학원 캠퍼스 강의실에서 한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미국 의대 준비 방법을 알려주는 무료 세미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홍 박사는 “한국에 의대 열풍이 불고 있는데 미국도 비슷한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경쟁이 매년 치열해지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주뿐만 아니라 한인 사회도 점차 고령화되면서 한인 의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돕는 방법을 생각하다 무료 의대 입학 설명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팬데믹 이후 미국 의대들은 더 깐깐히 지원서를 검토하는 등 심사 절차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의대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만큼 1부에는 의대 진학을 위한 대입 전략을 설명하고 2부에 의대 입학 절차 등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의과대학협회(AAMC)에서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의 11개 의과대학원을 졸업한 1334명 중 39%인 521명이 아시안이다. 백인은 355명(27%), 라틴계(117명.11.4%), 흑인(80명.5.9%) 순이다. 혼혈인은 164명(12.3%)이다.   의과대학원생은 졸업하기 전에 의사 면허 시험을 치르고 자격증을 받기 때문에 지난해 가주에서 배출된 신규 의사 3명 중 1명은 아시아계 의사인 셈이다.   같은 기간 미전역에서 배출된 아시아계 의사는 4925명으로, 전체 의대 졸업생(2만920명)의 23.5%를 차지했다. 백인 의사(1만3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아시아계 의사 규모는 지난 2019년 4325명에서, 2020년 4540명, 2021년 4709명, 2022년 4753명, 2023년 4925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백인 의사 수는 1만919명에서 1만806명, 1만749명, 1만720명, 1만326명으로 감소 추세다.   홍 박사는 “최근에는 일반 의대 외에 시니어 치료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정골 의대(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도 인기”라며 “한인 학생들은 우수해서 조금만 길을 지도하면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다. 세미나를 들은 한인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의대를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등록:myivydream.com/seminar 장연화 기자미국 의대진학 의대 열풍 의대 교수 한인 의사

2024-01-02

[취재수첩] SMG 합병이 남긴 숙제

서울메디칼그룹(SMG)은 한인 의료계 성장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93년 차민영 내과전문의 등 한국 의과대학 출신 1세대 의사 네트워크로 시작했다. 30주년을 맞은 현재 SMG는 미 서부, 뉴욕, 조지아, 하와이 등 7개 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SMG에 따르면 환자 7만여 명, 4800여 의료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MG는 외적 성장면에서 명실상부 한인사회 최대 메디컬그룹이란 평이다. 특히 보험업계 한 에이전트는 “시니어 환자들은 우리가 SMG를 소개하기도 전에 먼저 이용하고 싶다고 말한다”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SMG가 한미메디컬그룹(KAMG)과 더불어 한인사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연 1세대 의사들의 노력과 헌신 덕이다. 이들은 1970~80년대부터 한국에서 안정된 삶을 버리고 미국에 이민 왔다. 대부분 한국의 내로라하는 의대를 졸업했다. 고국에서 얼마든지 편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셈이다.   덕분에 주요 도시 한인은 ‘우리말 진료와 상담’이 가능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영어를 웬만큼 배운 사람도 몸이 아플 때는 한국어가 가능한 의사를 먼저 찾는다.   한인 의사는 대부분 최소 10분 이상(때론 30분 이상) 환자를 진료한다. 환자 증상을 듣고 알맞은 치료까지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 1세대 의사와 한인 메디컬그룹이 한인사회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SMG가 한인 메디컬그룹 정상에 선 시점, 한인 차세대가 주축이 된 헬스케어 회사 어센드 파트너스와 합병했다. 대주주가 바뀌는 상황을 놓고 한인 의료계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세대 의사 중심이던 메디컬그룹 운영방식 변화가 예고돼서다.   SMG와 어센드 파트너스 인수합병을 바라본 1세대 의사들은 ‘세대교체와 정체성 유지’를 강조했다. 이들은 한인 메디컬그룹에 참여하는 ‘젊은 의사’가 드물다고 걱정했다. 반면 1세대 의사 상당수가 60~70대로 ‘은퇴 시기’에 직면했다. SMG 인수합병을 이런 현장 분위기를 반영한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보는 이유다.   한 70대 내과전문의는 “요즘 젊은 (한인) 의사는 대형병원에서 페이닥터를 하려고 하지 병·의원 차리기를 꺼린다”며 “30~40년 키워온 한인 메디컬그룹은 한인사회에도 꼭 필요하다. 한인 차세대 경영진이 ‘정체성’을 유지해 한인 메디컬그룹을 공고히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SMG 소속 30~40대 젊은 의사들도 “SMG가 걸어왔던 길을 유지하고, 의료진 대우강화 및 환자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메디컬그룹 경영에 참여한 어센드 파트너스를 이끄는 황인선·리처드 박(한국명 박준) 공동설립자의어깨가 무겁다. SMG에는 1세대 의사들의 땀과 헌신이 담겼고, 이민자의 건강이 달렸다. 헬스케어 투자전문 회사의 영리활동으로만 귀결되지 않기를 바란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화요일자 서울메디칼 취재수첩 취재수첩서울메디칼 인수합병 한인사회 건강지킴이 한인 의사

2023-10-09

한인 의사 기내 옆자리 여성 성추행

청혼하러 가기 위해 비행기에 탄 한인 의사가 옆자리에 앉은 낯선 여성을 성추행하다가 붙잡혔다.   데일리메일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메인주 포틀랜드로 가는 비행기에서 제이크 남직 조(48)씨가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고 6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3월 17일 오후 9시 20분 출발한 비행기 내에서 발생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신고를 받고 수사에 돌입해 이틀 뒤 애틀랜타로 다시 돌아가려던 조씨를 포틀랜드 공항에서 검거했다.     조씨는 현장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옆자리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반박하며, 본인이 현직 의사이며 메인주에 사는 여자친구에게 청혼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은 고소장에서 “조씨가 잠이 든 척 나에게 계속 기댔다”며 “비행기가 난기류를 겪는 틈을 타 허벅지와 엉덩이, 심지어 중요부위까지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씨는 FBI 진술 과정에서 여성이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그는 진술서에서 “잠에서 깨보니 내 몸이 승객 쪽으로 치우쳐 있었다”며 “옆자리 승객과 접촉은 있었지만, 성추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메인주 검찰은 조지아주에서 신장학 전문의로 일하는 조씨에게 지난 1일 소환장을 발부해 8일 법원에 출석할 것을 명령했다. 데일리메일은 유죄가 확정되면 조씨는 최대 2년의 징역과 25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성추행 비행기 비행기 옆자리 옆자리 여성 한인 의사

2023-06-07

스테로이드 처방 남용 한인 의사 유죄

펜실베이니아주 한인 의사가 의료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펜실베이니아 서부지부 검찰청은 4일 한인 존 이(79)씨가 메디케어·메디캘 관련 의료사기 혐의에 대해 인정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피츠버그 인근 유니온타운에서 ‘제퍼슨 통증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존 이(한국명 근상·79)씨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환자들에게 불필요하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제공하고 메디케어·메디캘에 관련 비용을 청구한 혐의로 지난 5일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연방수사국(FBI), 연방보건복지부, 연방마약단속국(DEA)이 합동으로 이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으며 기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적힌 전직 직원과 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씨는 환자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거나 다른 부상이 생겼다고 해도 주사제를 강요했으며, 주사제 투여를 반대하는 환자에게는 처방약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이씨는 또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보험사에 청구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통증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증세의 80%가 완화됐다고 적혀 있는 양식을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이씨는 마약성 통증제인 오피오이드, 펜타닐 및 다른 통증 처방전도 수년동안 남용했다고 기소장은 적었다.   이씨는 이날 열린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연방 정부와 주정부에 각각 26만5000여 달러와 15만3230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의사면허증을 반납하고 의료시설에 대한 소유권과 경영권도 유지하지 않기로 했다.     이씨의 선고공판은 내년 3월 열릴 예정이다. 이씨는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벌금 25만 달러를 선고받을 수 있다.  장연화 기자스테로이드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한인 의사 주사제 투여

2022-11-06

환자 강제 키스 성추행…한인 의사 9개월 실형

뉴욕의 대형 병원 정형외과 의사이자 연구실 책임자로 근무하던 한인이 여성 환자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뉴욕 브롱크스 형사 법원은 21일 강제 추행 및 성적 학대, 성희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조우진(48) 전 정형외과 의사에게 징역 9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몬테피오레 메디컬 척추센터 허치슨 캠퍼스에서 정형외과 의사 겸 연구실장으로 일했던 조 씨는 지난 2020년 9월 진료예약을 하고 찾아온 22세 여성 환자의 가슴을 잡고 목과 볼에 강제로 키스했다. 또 여성 환자의 옷 속에 손을 넣어 환자의 은밀한 부분을 만지고 환자의 손을 자신의 성기에 대도록 했다.     조 씨는 이후 이 여성 환자의 핸드폰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스폰서를 맺고 성적 관계를 갖는 ‘슈거베이비’가 돼 달라고 간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여성 환자가 피해 사실을 어머니에게 알리고 경찰이 수사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조 씨는 이 여성 환자의 은밀한 부분을 만지는 행위를 인정했지만, 이는 진찰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 씨는 여성 환자에게 슈거베이비와 슈거 대디에 대한 관계의 의미도 설명했으며, 자신의 행위를 비밀로 하면 ‘(돈을)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한편 정형외과 전문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조 씨는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한양대 병원에서 인턴십과 레지던트를 마쳤다. 2013년부터 몬테피오레 메디컬 척추센터에서 근무했으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에서 정형외과 조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조 씨는 이번 환자 성추행 사건으로 몬테피오레 병원에서 해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화 기자성추행 환자 환자 강제 여성 환자 한인 의사

2022-07-21

한인 의사 의료비 허위 청구 유죄

 한인 류머티즘 전문의가 메디케어 및 건강보험 비용 허위 청구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8일 법무부는 뉴저지주 포트리 거주 류머티즘 전문의 앨리스 주(64·한국이름 주애리)씨가 이날 뉴왁의 연방법원 뉴저지지법에서 “환자가 받지 않거나 불필요했던 서비스와 의약품”에 대해 메디케어 등 건강보험 비용을 허위로 청구해 880만 달러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주씨는 의료사기 공모 혐의 1건, 의료사기 5건에 대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오는 7월 14일 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법무부는 주씨의 각 혐의에 대해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씨의 혐의를 수사한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형사국(Criminals Division) 등에 따르면 주씨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클리프턴의 ‘뉴라이프류머톨로지센터’(한글이름 주애리류마티즘전문의)(889 Allwood Rd.)에서 한 번도 구매하지 않은 의약품들을 메디케어 등 건강보험 프로그램에 수백만 달러씩 허위 청구해오다 적발됐다.   의료정보 제공 사이트 헬스그레이드에 기재된 주씨의 정보에 따르면 주씨는 1987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홀리네임병원, 세인트조셉대학병원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심종민 기자의료비 한인 허위 청구 한인 의사 청구로 부당이득

2022-03-0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